ㆍprojects.
Senior on Station
Beyond Isolation: Senior Housing
YAC Competition
2023
인턴 퇴근하고 집에 가서 캔들과 조명을 켜고 방 벽에 출력물을 붙이며 얼렁뚱땅 우당탕탕 진행했던 2023년 마지막 작업입니다. 여행이니 뭐니 별의별 이유로 많은 작업을 하진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틈틈히 작업하고, 아쉬운 디자인과 계획이 많지만, 겨우 완주했다고 합니다. 앗싸.
지하철을 탈 일이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매번 노약자석이 있는 지하철칸의 양쪽 끝, 6-1번이나 6-4번 출입문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곤 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아 멍때리는데 언젠가 봤던 뉴스그 떠오르며 여러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노인들이 밖에서 놀거나 시간을 보내려면 젊은이들 눈치를 봐야하고 맘편히 바둑이나 장기를 두거나 쉬면서 이야기를 나눌 곳이 경로당 말고는 공항이나 지하철 뿐이라고. 지하철은 멈추는 역이 정해져있고 정해진 선을 따라 반복 운행하며 여러 사람을 태우고 실어 나르고 다른 사람을 또 태우고 보냅니다. 어떤 기능을 가지고 선형으로 운동하는 것에 개인이 원하는 지점에서 참여하거나 관여하는 것이 꽤나 매력적이고 유연한 구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건축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적용하면 좋겠다 싶었달까.
보통 학교와 주거는 도시에서 한 군 안에 있는데, 학교가 점점 문을 닫는다면 주변의 주거 건물도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 아래, 그 일대를 모두 시니어 하우징 마스터 플랜으로 바꿀 미래 시나리오를 계획합니다. 문을 닫은 학교를 먼저 시니어 하우징으로 개발하고 점차 주변 주거 건물이 가치가 떨어질 때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는 그리드 구조로 시니어 하우징을 넓혀갑니다. 복도 끝이나 공용공간이 새롭게 만들어질 시니어 하우징이나 커뮤니티 건물과 또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의료 지원이나 커뮤니티 및 취미 공간이 길게 나열되고, 중간중간 시니어 하우징과 야외공간으로 연결되며, 이용자가 원하는 지점에서 들어왔다 나가는 지하철 개념을 도입하고자 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