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덴마크 은행 계좌와 텍스 카드 발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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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O DO LIST
1. 비자발급하기
2. 생체등록(Biometrics)하기
3. CPR 등록 가능한 집 구하기
4. 비자(Residence Permit)와 집 계약서(Tenancy Agreement) 들고 거주 등록하기
5. Pink Card(Residence card)와 Yellow Card(Health Insurance card) 수령하기
6. MIT ID(한국의 공인인증서) 등록하기
7. 덴마크 계좌와 텍스 카드 발급하기
8. 출근하기




2.
이제 8월이 다가오고 있다. 벌써 긴 바지에 티셔츠, 바시티 자켓을 입기 시작했다. 두 달 전만 해도 나시를 입고 다녔고, 한 달 전에는 반팔이 익숙했는데 말이다. 해는 새벽 4시에 떠서 오후 10시에야 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밤이 늦어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길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놀았다. 백야 현상 덕분에 하루를 길게 늘여 사는 것 같았다.





3.
이제 월급을 받을 덴마크 은행 계좌와 텍스 카드 발급만 남았다.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은행은 Danske Bank, Jyske Bank, Syd Bank, Nordea Bank, Lunar Bank 등 여러 곳이 있었다. 각 은행마다 장단점이 있었지만, 나는 대표적이고 흔히 이용되는 Danske Bank를 선택했다. 은행 계좌 개설과 카드 발급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리다. 먼저 Danske Bank 웹사이트에 접속해 계좌 개설 신청서를 작성한다. 필요한 정보를 입력해 발급 신청을 마치면 며칠 내로 은행에서 이메일이 온다. 이메일에는 예상 소득, 예상 거래 금액 등 질문과 추가 요청 서류가 적혀 있으며, 이를 작성해 회신해야 한다. 은행에서 제출한 답변과 서류를 검토한 뒤 계좌 개설이 완료되면 우편으로 카드와 카드 비밀번호가 배송된다. 덴마크에서는 카드 발급 시 비밀번호를 은행에서 설정해 주며, 한국처럼 사용자가 설정하는 방식이 아니다. 카드 발급신청부터 수령까지 모두 온라인과 우편으로 진행 되기 때문에 약 2주가 걸린다. 우편 발송 및 도착 연락은 따로 오지 않으니 잊지 말고 우편함을 종종 확인해야 한다. 카드를 수령한 뒤에는 우편물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카드 사용 신고를 해야만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카드의 기본 설정은 온라인 결제가 차단 되어 있으므로 온라인 결제를 이용하려면 Danske Bank 앱에서 결제 차단 해제를 신청해야 한다. 덴마크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활발히 사용된다. 마치 애플 페이와 카카오 페이처럼, Mobile Pay가 일상적으로 쓰인다. Mobile Pay를 사용하려면 모바일 결제 차단 해제를 신청하고 Mobile Pay에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4.
덴마크에서 일을 하고 월급을 받으려면 텍스 카드는 필수다. 텍스 카드가 없으면 소득의 50%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지만, 텍스 카드를 발급받으면 소득에 따라 차등 적용이 된다. 덴마크는 높은 세율로 유명하다. 한국처럼 소득에 따라 차등 적용되지만, 기본 세율이 소득의 최대 약 50%에 달한다. 인턴십 월급을 받는 나에게도 약 25%의 세금이 징수되었다. 텍스 카드는 덴마크 세금청인 SKAT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전화로 등록 신청할 수 있는데, 나는 웹사이트를 통해 등록을 시도했다. 하지만 웹사이트에 안내된 절차를 이해하기 어려워 온라인 채팅봇에 문의했다. 채팅에 텍스 카드를 발급하고 싶다고 문의를 남겼다. 채팅 상담원은 간단한 개인 정보와 소득 정보를 물어본 뒤 텍스 카드를 바로 발급해주었다. 전화 상담 대기나 웹사이트 등록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었다. 텍스 카드를 발급받으면 추후에 세금을 과징수한 경우, 텍스 리펀을 받을 수도 있으니 덴마크를 떠나기 전 SKAT 계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5.
이제 출근을 앞두고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레지던스 퍼밋부터 집, 거주증, 은행 계좌와 텍스 카드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출근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