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알지 못해서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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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는 환상을 만든다. 어렴풋이 아는 건 환상을 만든다. 환상은 사람을 움직인다. 무언가를 멀리서 바라볼 때 저건 좋을 거란 환상이 무언가에 뛰어들 용기를 만든다. 환상에 가까워졌을 때 실제로 좋을지 나쁠지 모르는데도 그렇다. 내 밖에 있는 것과 안에 있는 것에 대한 환상 모두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움직인다. 밖을 향한 환상은 매력적인 대상의 힘을 빌려 사람을 이끈다. 반면 안을 향한 환상은 자신감과 오만의 힘을 빌려 그 환상에 도전하도록 사람을 이끈다. 환상에 도전했을 때 원했던 것을 얻을지, 또는 자신감이나 자괴감을 얻을지 모른다. 환상은 알지 못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금방이라도 환상에서 도망칠 것 같고 오래 환상에서 머물 수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비록 환상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마치 오아시스 같은 일루전처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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