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오리는 꽥꽥 나는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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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구가 내 집에서 며칠 머물기로 했다. 덴마크에 이방인 거주자로 발을 들인 뒤 사귄 친구다. 리투아니아에서 공부하다 유럽권 국적 학생들에게 교육과 교류를 목적으로 짧은 인턴십과 활동을 제공하는 이라스무센 제도로 덴마크에 온 친구다. 덴마크에서 머물 수 있었던 몇 개월이 끝나고서 학교생활을 마치기 위해 다시 리투아니아로 돌아갔었다. 이 친구가 연말과 새해를 맞이해 덴마크에 놀러 왔다. 난 내심 이 친구를 부러워했었다.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만나고 경험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자신감이 부러웠다. 어느 곳에서 어느 사람을 만나든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고 자신의 일상을 즐겁게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또 적당한 거리감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쉽게 가까워지고 또 쉽게 멀어지며 그 거리감을 조절하는 게 부러웠다. 물론 난 이 친구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으로 이 친구가 안에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마는, 그게 부러워 이 친구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걸 유심히 들으려 한 적도 있었다. 그런 이 친구가 다시 놀러 온다니, 내심 기뻤다.
2.
3.
